PLUG

안녕하세요 MD팀의 이건준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와 매우 밀접한 이슈, 말하면 목만 아픈 그 "웹접근성"에 대한
잠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목이 아파도, 이 이야기는 매번 목놓아 주장하고 싶답니다. 흑

장애인을 위한 웹접근성은 이제 그만!

웹접근성을 이야기 할 때, 이야기가 어떤 특정한 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가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을 위해 웹접근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양한 브라우저와 환경을 위해 웹접근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와 같은 것들이 있겠죠.
이런 주장은 웹접근성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조심합니다.

무엇이 위험한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웹접근성을 향상 시키자! 는 주장에 대하여, 두가지 질문을 해보면 알 수가 있죠.

첫째, "왜 그래야 하는데?" 라는 질문 앞에서 일단  망설여지게 됩니다.
웹접근성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기 때문에 이 고비를 넘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경제성"의 논리를 가지고 들어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과연 소수의 장애인과 소수의 브라우저 때문에 웹의 접근성을 꼭 고려해야 하나?"라는
실리적인 문제를 만나면 웹접근성을 옹호하는 대부분의 주장은 그 설득력을 잃기 쉽습니다.
수치적으로 비교하면 그 소수집단이 우리에게 가져올 이익보다
그것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투자해야 할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죠.
이런 실리적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단지 감성적인 태도로 웹접근성을 주장한다면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입니다.
 
정말, "다양한 웹접근성의 보장이란 돈만 쓰고 효과는 없는 것" 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위와 같은 의견은 웹접근성을 경제적 비효율로만 바라보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악)

 

모두를 위한 육교가 되어 주세요.

웹접근성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쉬운 예로 "육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요즘의 육교는 계단 뿐 아니라 경사로 심지어는 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교에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있는 무엇일까요?
"노약자를 위해서? 휠체어를 위해서?"
물론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서 이기도 하지요. 몸이 불편한 그분들에게 계단만 있는 육교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길을 건널 수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꼭 그분들만을 위한 것일까요?
만약 정말 그분들만을 위해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면, 너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닐까요.

위에서 언급한 웹접근성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나요?
경제성이 떨어진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등.

육교를 살펴보고 있지면 경사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장애인이나 노약자처럼 특정 집단의 사람들로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계단으로 가기 귀찮아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경사로로 올라가는 사람, 유모차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 경사로를 뛰어내려가는 꼬마들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 역시 이용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처럼 접근성이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지 특정 집단을 위한 보너스같은 설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 접근성의 본질이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웹접근성 보장의 경제성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아가 웹접근성 보장의 당위성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황당한 질문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가 다니는데, 뭐하러 지하철을 만들어?"
"숟가락이 있는데, 뭐하러 젓가락을 써?"
"계단이 있는데, 뭐하러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이런 질문과 마찬가지인 거죠.

마지막으로, 아래 사진을 보면 접근성이 너무 잘 보장되어도 문제가 있긴 합니다.

 

버스가 육교를 건너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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